[여랑야랑]여야 원내대표들의 낯 뜨거운 자랑 / 김장 안장 철권 / 박지현 “이재명이 ‘콜 해달라’ 압박”

2022-07-22 16



[앵커]
Q. 여랑야랑,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.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. 원 구성에 합의했다고 여야 원내대표가 뜨거운 자랑을 했나요?

[기자]
네. 그런데 잘 해서 뜨거운 게 아니라, '낯' 뜨거운 자랑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.

여야 원내대표들은 협상을 마친 뒤 자랑스럽게 이렇게 평가했습니다.

[박홍근 /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(오늘)]
"제가 고민을 한 끝에 어제 의장과 원내대표 회동에서 제안을 제가 먼저 했습니다. 저로서는 <솔로몬의 지혜>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요."

[권성동 /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(오늘)]
"집권 여당이기 때문에 국가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<중추적인 상임위>를 다 맡았습니다. 우리 의원들이 <선호하는 상임위 위원장>을 맡았다…"

Q. 아주 만족스러워 하는군요. 50일 동안 논 건 생각안하네요.

네, 일 안 하고 매달 1285만 원 월급 받아가는 데 대해 국민들이 얼마나 분노하는지는 모르는 것 같죠.

막판 쟁점이 됐던 상임위 두 곳은 여야가 1년 씩 번갈아 하겠다고 합의했는데요. 스스로도 이렇게 말했습니다.

[권성동 /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(오늘)]
"(위원장 임기) 2년을 다 지키는 것이 원칙입니다. / 1년씩 나눠 갖기로 한 것은 꼼수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"

[박홍근 /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(오늘)]
"국민들께는 오랜 국회 공전으로 걱정을 많이 끼쳐드렸습니다. 송구하고 죄송하다는 말씀도 아울러 드리고 싶습니다."

자랑보다 사과가 먼저여야 했을 것 같습니다.

Q.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. '김장 안장 철권' 무슨 무협 소설 단어들인가요?

요즘 국민의힘에선 신조어가 난무하고 있는데요. 주요 정치인들의 이름을 조합한 단어들입니다.

가장 최근에 나온 '철권'부터 보면, 안철수의 '철', 권성동의 '권'이 합쳐진 겁니다.

Q. 합쳐졌다는 건 두 사람이 친해졌다는 거겠죠?

권성동 원내대표가 대표 직무대행을 맡는 것보다, 조기 전당대회로 아예 새 대표를 뽑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잖아요.

안 의원은 "당 대표가 공석이 아닌 상황에서 조기 전당대회론은 혼란만 부추길 뿐"이라며 권 원내대표 체제에 힘을 실었습니다.

Q. 안장은 안철수, 장제원 조합이겠죠?

네, 이준석 대표가 두 사람을 묶어서 비판하는 듯한 글도 올렸죠.

당사자들 반응 들어볼까요?

[안철수 / 국민의힘 의원(그제)] 
(의원님 당 대표와 장제원 의원 사무총장설에 대해서…)
"음... 네. 그런 이야기도 저는 처음 듣는데."

[장제원 / 국민의힘 의원 (그제)]
"너무 해요, 그런 얘기는. 그런 조어를 만들어내고. 전당대회가 있지도 않은데 그렇지 않습니까. 너무 심해요."

Q. 장제원 의원은 김기현 의원하고도 엮였네요. '김장'이 그런거죠?

네, 조기 전당대회에 두 사람이 뜻을 맞춘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만들어진 조합입니다.

[김기현 / 국민의힘 의원 (지난 19일, KBS 라디오 '최경영의 최강시사')]
"지금 김장을 담글 철이 아닌데."

(Q. 김기현과 장제원이 연대해서 당권 도전에 나선다.)

저는 김기현이고요. 저는 김장 담그는 소재가 아니고요."

대통령과 가까운 권성동, 장제원, 차기 당권주자 안철수, 김기현, 네 사람을 향한 당내 관심이 크다는 거겠죠.

Q. 마지막 주제 보겠습니다. "콜 해달라" 이재명 의원이 저렇게 말했습니까?

박지현 전 위원장의 주장인데요. 6.1 재보선 때 이 의원이 계양을 공천을 요구하며 저렇게 말했다는 겁니다.

박 전 위원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"이 의원이 당시 자신을 공천해 달라고 직접 요청했고 본인을 '콜'해 달라 압박했다"며

"호출을 안 하면 당장 손들고 나올 기세"였다고 했습니다.

Q. 당시에 이재명 의원은 줄곧 당의 요청으로 나왔다고 했었는데요. 말이 좀 다르네요.

네, 출마선언 당시 이야기 들어보시죠.

[박찬대 / 더불어민주당 의원 (지난 5월)]
"개딸들과 개아들들, 계양구민, 국민이 요구하니까 이재명 후보님 이 자리에 섰습니다."

[이재명 / 당시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(지난 5월)]
"집 현관문을 열고 나온 건 오늘이 네 번째입니다. 나오길 잘한 거 같아요! 이럴 줄 알았으면 고민 좀 덜 할 걸 그랬습니다.

Q. 이재명 의원은 좀 난감해졌군요. 그러잖아도 이 의원 계양 출마로 지방선거 졌다는 공격도 받는데요.

네, 당장 당권 경쟁 주자인 강병원 의원은 "당의 위기를 빙자해 스스로 공천하고 지역구까지 찍은 것"이라며 이 의원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습니다. 

기자들이 이 의원에게 그 입장을 물어봤습니다.

(Q. 박지현 전 위원장 발언에 대해서는….)
[이재명 / 더불어민주당 의원 (오늘)]
"…. 자 이제 그만하시죠. 고맙습니다."

박지현 전 위원장은 "이재명 의원 공천 결정을 지금도 후회한다"고 직격탄을 날렸는데요.

이 의원에게 박 전 위원장은요. 대선 때는 동지였지만, 몇 달 사이에 눈엣가시로 상황이 바뀐 것 같습니다. (눈엣가시)

Q. 박 전 위원장 요즘 말들이 독합니다. 여랑야랑이었습니다.

구성: 김민지 기자·김지숙 작가
연출·편집: 정새나PD·배영진PD
그래픽: 서의선 디자이너


김민지 기자 mj@donga.com